[속설과 통설]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
왼손잡이는 정말 특별할까?
“왼손잡이는 천재다”, “왼손잡이는 예술적인 기질이 많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화 속 천재 과학자나 예술가들이 왼손을 쓰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죠. 이처럼 왼손잡이에 대한 신비로운 이미지가 대중문화 속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믿음은 과연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 이야기일까요?
이론 소개: 문화적 통념과 인지적 편향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라는 말은 과학적 이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적 통념입니다. 이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이라는 인지적 경향성과도 연결됩니다. 즉, 몇몇 유명한 왼손잡이 천재들(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의 사례가 반복적으로 강조되면서, 사람들은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라는 인식을 더 굳게 믿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인슈타인이 왼손잡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조차 이런 믿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실제 사례: 유명 왼손잡이와 그 영향력
다빈치, 미켈란젤로, 마릴린 먼로, 오바마, 류현진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예술, 스포츠, 정치 분야에서의 활약은 왼손잡이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근거로 자주 활용되죠. 하지만 이들은 수많은 오른손잡이 인재 중 일부일 뿐이며, 왼손잡이인 것이 그들의 성공 원인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은 아닙니다.
핵심 개념과 원인
개념 | 설명 |
확증 편향 | 자신의 믿음을 강화해 주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
대표성 휴리스틱 | 어떤 대상이 특정 범주를 얼마나 잘 대표하는지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사고 경향 |
생존자 편향 | 성공 사례만을 보고 일반화하여 전체를 오해하는 오류 |
이러한 인지적 편향들이 결합되어, 소수의 특별한 왼손잡이 인물이 전체 왼손잡이 집단의 속성을 설명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나에게 묻는다 !
- 나는 왼손잡이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가?
- 미디어에서 접한 정보가 내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과연 특정 특징 하나로 창의성이나 재능을 설명할 수 있을까?
제안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라는 말은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진실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통념이 왜 생겼고, 어떤 심리적 기제에 의해 강화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론은 우리가 무심코 믿고 있는 신념의 틀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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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성 휴리스틱: 사람들은 왜 "그럴듯한 이야기"를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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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서
- 데이비드 마이어스, 『사회심리학』
- 이고르 그로스먼, 『생각에 관한 생각』
- 마이클 셔머,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관련 기사
1. 사이언스타임즈 —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창의적일까?”
- 발행일: 2013년 11월 15일
- 핵심 요약:
- 왼손잡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이며, 오른뇌와 왼뇌 간 균형적인 발달로 인해 두 손을 유연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과거에는 창의성과 오른뇌 우위가 연결되었지만, 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은 뇌 양쪽의 협업에 기반하고 있어, 특정 뇌 반구의 우세만으로 창의성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2. 브런치스토리 — “왼손잡이는 더 창의적이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사이”
- 발행일: 2025년 3월 30일
- 핵심 내용:
- 명망 있는 왼손잡이 인물들(예: 다빈치, 피카소, 비틀즈 등)의 사례가 ‘왼손 왼뇌 우위 → 창의성’이라는 믿음을 강화했습니다.
- 그러나 뇌영상(fMRI) 연구에서는 창의성은 뇌 전체의 네트워크 연결성에 달려 있다는 결과가 우세합니다.
추천 영상
- [TED-Ed] "Are left-handed people sm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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