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15분을 쓴 적이 있는가? 아니면, 여행지에서 쇼핑하느라 마지막 날 박물관 관람을 포기한 적이 있는가? 이런 경험은 모두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기회비용은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지만,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함께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동시에 포기하는 것의 가치를 뜻한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경제학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한 **가장 가치 있는 다른 선택지**의 가치를 말한다. 즉,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포기했는가**다.
- 점심시간에 파스타를 먹기로 결정한 순간, 사실 당신은 ‘그날의 특선 메뉴’를 먹을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 주말에 친구와 놀기로 했을 때, 그 시간 동안 공부해서 얻을 수 있었던 성적 향상이나 자격증 준비 기회는 사라진다.
- 더 나은 회사를 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지금의 직장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우리는 선택을 통해 늘 어떤 가능성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이 사실을 자각하지 않으면, 지금 하는 선택이 가져올 진짜 ‘비용’을 간과하게 된다.
왜 우리는 선택을 미루는가?
선택을 유예하는 이유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소중하거나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은 보통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없는 것’처럼 취급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뭔가를 얻기 위해선 늘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자유를 줄 수 있다.
나를 위한 질문
- 지금 내가 선택하지 않은 대안 중 가장 가치 있는 건 무엇인가?
- 내가 얻으려는 것만큼, 포기한 것의 가치는 작다고 말할 수 있는가?
기회비용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선택은 더 분명해지고 삶은 더 가벼워진다. 망설임은 줄고, 결정은 더 명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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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 글
- [1-1. 왜 나는 결정을 미루는가 – 자기통제 자원 이론 ]
- [1-2. 나는 왜 망설일까 – 인지부조화 이론]
- [1-7. 나는 왜 쉽게 지치는가 – 결정 피로 이론](예정))
참고 도서
- 스티븐 랜즈버그,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드, 『경제학자의 낙관』
-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관련 기사 / 칼럼
- [BBC: The hidden cost of every decision you make](https://www.bbc.com/worklife/article/...)
- [Harvard Business Review: Are You Ignoring Opportunity Costs?](https://hb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