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한 번 찍힌 낙인, 왜 벗기 힘든가? – 낙인 이론(Stigma Theory)으로 본 사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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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원래 그래"라는 말의 무게

한 번 잘못하거나 실수를 하면, 그 사람에게는 '문제 있는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도 고정된 이미지로 남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개인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어떤 '낙인'을 찍고 그 프레임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낙인 이론(Stigma Theory)이란?

낙인 이론은 사회학자 하워드 베커(Howard Becker)의 대표적인 사회구성주의 이론입니다. 그는 "일탈은 행동 그 자체보다도,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어떤 행동이 문제가 되는지는 그 행동 자체보다도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 낙인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 규범에서 벗어났다고 여겨질 때 부여되는 사회적 꼬리표입니다.
  • 이러한 낙인은 개인의 정체성과 타인의 인식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반복적으로 재생산됩니다.
  • 낙인을 찍힌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그 낙인에 맞춰 해석하게 되며, 결국 **자기 낙인화(Self-Stigma)**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실제 사례: 교도소 출신이라는 꼬리표

출소한 A씨는 범죄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취업을 시도하지만, 면접관의 한 마디에 다시 무너집니다. “이력서에 공백이 좀 있네요. 이유가…?” 그 순간 A씨는 다시 사회가 부여한 낙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교도소 출신, 한때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이력, 싱글맘, 성소수자, 비정규직 등은 낙인의 대상이 되기 쉽고, 그 낙인은 개인의 과거가 아닌 정체성 전체로 확장되곤 합니다.

 
 

핵심 개념과 원리

개념 설명
일탈의 상대성 어떤 행동이 '일탈'인지 아닌지는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다
낙인의 고착화 낙인은 반복적으로 되새겨지고, 그 사람의 전체 이미지로 굳어짐
자기 낙인화(Self-Stigma)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면서 스스로도 낙인에 갇히는 심리
2차 피해 낙인으로 인해 사회적 배제, 차별, 기회 박탈이 일어남
 

나에게 묻는다

  • 나는 누군가의 과거, 직업, 성별, 외모 등으로 무의식적인 판단을 한 적은 없는가?
  • 타인의 실수나 약점에 대해 얼마나 쉽게 용서를 하고 있는가?
  • 낙인을 찍는 사회의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지는 않은가?
 

제안: 태도는 바뀔 수 있다

낙인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식은 바꿀 수 있습니다.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을 외부가 부여한 '이름표'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행동과 태도로 바꿔보는 것. 그것이 낙인의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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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 글

  • 2-1 거울자아 이론: “나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알게 된다”
  • 3-1 프레임 이론: “우리는 틀 속에서 세상을 본다”(예정)
 

참고 도서

  • 어빙 고프만, 『낙인의 사회학』
  • 하워드 베커, 『아웃사이더』
  • 정혜신, 『당신이 옳다』
 

관련 기사

  • [한겨레] 전과자는 평생 낙인? 취업 막는 현실
  • [경향신문]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추천 영상

  • [TED] The stigma of mental illness – Elyn Saks
  • [YouTube] 교도소 출신, 사회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