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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말도 다르게 들리는 이유(Framing Effect)

"이 제품은 성공 확률이 90%입니다."
"이 제품은 실패 확률이 10%입니다."
두 문장은 논리적으로 같은 말이지만, 어떤 쪽에 더 끌리시나요?
대부분은 **‘성공 확률 90%’**에 더 긍정적인 인상을 받습니다.
이처럼 같은 사실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을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핵심 개념과 원리
프레이밍 효과는 1981년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가 제시한 개념입니다.
- **프레임(frame)**은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 사람들은 정보를 ‘객관적 사실’이 아닌 프레임을 통해 해석합니다.
- 즉, 같은 정보도 긍정적으로 포장되느냐, 부정적으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선택이 달라집니다.
이 이론은 행동경제학, 마케팅, 정치 커뮤니케이션, 언론보도,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됩니다.
실제 사례
- 의료 분야 실험
- "이 수술은 생존율이 90%입니다."
- "이 수술은 사망 확률이 10%입니다."
➝ 실험 참가자들은 ‘90% 생존’이라고 들었을 때 수술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제품 광고
- "무지방 우유" vs. "지방 5% 감소"
➝ 둘 다 실제 지방 함량은 거의 동일해도, ‘무지방’이라는 프레임이 더 건강하게 느껴집니다.
- "무지방 우유" vs. "지방 5% 감소"
- 뉴스 보도
- "청년 실업률 감소" vs. "취업자 수 증가 둔화"
➝ 같은 통계를 두고도 ‘감소’와 ‘둔화’라는 단어 선택에 따라 독자의 인식이 달라집니다.
- "청년 실업률 감소" vs. "취업자 수 증가 둔화"
- 일상 대화
- "이번 일은 잘 넘겼어요" vs. "겨우 살아남았죠"
➝ 말하는 방식에 따라 감정의 온도차가 크게 발생합니다.
- "이번 일은 잘 넘겼어요" vs. "겨우 살아남았죠"
나에게 묻다
- 나는 정보를 접할 때 ‘내용 자체’보다 ‘말하는 방식’에 더 영향을 받지 않는가?
- 최근 어떤 선택을 할 때, 프레임의 영향을 받은 적은 없는가?
- 내 말이나 글은 의도적으로 특정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 감정적인 표현에 흔들리지 않고 사실을 바라보고 있는가?
프레이밍 효과를 줄이기 위한 제안
- ‘다르게 말하면 어떤가?’ 질문하기
- 정보의 다른 표현 방식들을 스스로 시도해 보세요.
- 감정적 반응 대신 논리적 재구성을 해보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 숫자, 근거, 맥락에 주목하기
- 감성적 단어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맥락을 파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 의도된 말의 ‘틀’을 인식하기
- 정치나 광고, 뉴스에서 쓰는 언어의 프레임을 비판적으로 해석해보세요.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생각보다 쉽게 프레임에 영향을 받습니다.
프레이밍 효과를 안다는 것은 정보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일이며,
스스로의 판단이 더 깊고 주체적이게 되는 과정입니다.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 정보, 다른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들릴까?"
그 한 번의 질문이, 당신의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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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서
-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 리처드 탈러, 『넛지』 (Nudge)
- 조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